죽은 자가 말할 때 / 클라아스 부시만/ 박은결
*살아있는 자들이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면, 죽은 자들이 입을 연다고 하네.
어쨌거나 정직하게 살아야 할 일이지? 하는 생각이야.
*대개는 사건 현장의 시신을 부검하고, 자살자의 부검. 의료 과실의 부검까지.
-그저 시신 부검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인데 의외의 이야기가 많네.
-살인까지 이어지는 싸움 이면의 이야기. 자살하는 이유는 또 얼마나 다양한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사람들에게 죽은 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많아.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부부. 베를린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체코 국경 근처 지역에서 살았다네. 추운 겨울 날씨에 76세 아내가 지병으로 사망하자 아내의 시신을 몰래 트렁크에 싣고 500킬로미터를 운전해 베를린으로 돌아온 이야기. 아내를 체코에 묻을 수 없었다는 노인. 시신의 불법 운송. 가벼운 교통사고. 경찰의 체포. 몇 가지 일이 있었지만. 노인의 바람대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생활비 절약의 지혜나 노부부에 대한 자녀나 주변인의 신뢰가 넉넉하게 채워지는, 따뜻한 이야기야.
*저자는 최근 몇 년간 수 차례 현장에 출동했으나 대부분 비슷한 주거환경이었다는 것.
-물론 부유한 사람들도 누군가를 살해하거나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겠지만 드물다.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약물, 알코올, 폭력으로 생사가 나뉘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것.
-특별히 노숙자들의 살인사건은 놀라울 만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해.
*자살 위험에 빠진 사람은 환자와 같다고 하네. 법의학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고.
-70세에 가까운 건강한 남성이 췌장암으로 죽는다는 메모를 남기고 자살했는데. 부검 결과는 멀쩡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시시콜콜한 뒤처리를 부탁한 이 남자는 불분명한 상복부 통증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스스로 췌장암 진단을 했다는 것이야.
-이제 막 12살이 된 아이가 시험 성적이 두려워 자살한 이야기. 101살 노인은 배우자가 죽은 후 삶의 의미가 없다고 자살한 경우도 있다고 해. 자살의 이유는 무엇이나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하기를,
-이 세상에 술이 없으면 대부분의 공기관, 특히 안전, 질서 유지, 의학 분야와 관련된 기관의 절반은 문을 닫아도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야.
-부검하는 시신 중, 큰 비율이 생전에 다양한 중독을 앓았고,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
*만약 범인이 똑똑했다면,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네.
-중범죄의 경우, 진상이 밝혀질 확률은 거의 백 퍼센트라는 것이야.
-살인사건 전담팀은 거의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의심의 근거가 있다면 절대로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지.
*법의학에서 마주한 밝은 사건 하나, 테라스에 누워 일광욕하던 중에 편안하게 사망한
92세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네.
-여러 가지 죽음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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