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함께. 썸네일형 리스트형 의리. 3. 의리로 죽었나 살았나? 시시때때로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요양사가 올 시간이면 후딱 일어나, 그저 인사처럼 이부자리 매만지고 방을 나선다. 동네 한 바퀴 돌고, 할멈과 함께 일하던 논밭도 둘러보고. 시간 맞춰 돌아오면 다시 할멈 옆에 앉는다. 요양사가 준비해준 미음을 챙기고, 방금 돌아온 길거리 풍광도 들려주면서. 지난 세월 못 다 했던 고마운 맘도 전한다. 요 조그만 손으로 그 많은 일을, 참 야무지게 했었지. 완전 상일꾼이었어. 미안하고 고마워. 세상 시끄러워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던 사람. 언제쯤 일어나려나? 날마다 기도처럼, 혼잣말하신다. ***구십이 다 된 할아버지. 간병하기에는 힘이 부쳐도. 요양사 도움받아 2년째 침상을 지킨다. 모두가 요양원 입원을 권하지만 힘든 세월 지나며 함께 왔는데... 더보기 나~~중에. 1. 나--중에 나~~ 중에 봉사도 하며 살 날 오겠지. 언제까지 바쁘겠어? 나~~ 중에 느긋하니 책 읽으며 쉴 날 있겠지. 흔들의자에 앉아. 나~~ 중에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거야. 은퇴하면. 그 나~~ 중이 어느 순간 후딱 지나고. 날마다 한가한 어르신들. 이제나저제나 시간이야 남아돌고 마음은 원이로되 우야겠노. 팔이야 다리야 온몸이 아프니. 백년이 낼 모레. 그만한 세월이면 기계인들 성하겠냐? 옆 돌아볼 시간 없이 열심히 달려왔으니 맘 편히 먹고살자고. TV 친구랑, 동네 회관 친구들이랑. 요양사들도 있잖아. ***난, 방문요양보호사. 법적으로 어르신 나이가 코 앞인데 여전히 싹싹하고, 씩씩하지. 이 나이에 경제활동도 엄청 감사하고. 종종 듣는 말, 그 나이에, 그런 일? 딴 나라 사람 바라보듯..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