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 2. ♣싸우지는 마.골목 친구랑 옥자 놀이. 땅 따 먹기 놀이 하다가 한판 붙었다. 친구 엄마 달려와 불호령. 전봇대에 매달까 보다고. 땅만 쳐다보며 서 있었다. 엄마에게 쥐어박혔다. 가시나가 감히 오빠에게 대드냐고. 동생이랑 쌈하냐고 그러니까 알겠지?싸움은 하지 마. 절대로. 네 편은 없어. 하~나도 2-1 ♣심심해서 살림. 우리 동네 고물상에는 넝마 주의가 모여 산다.아이 하나쯤 들어갈 커다란 망태기 지고 다닌다. 쥐를 잡아 고기처럼 구워 먹는다는 소문도 있다. 서산에 노을 지면 온 동네가 조용하다. 골목엔 아무도 없다. 집에도 아무도 없다. 심심해서. 아주 아주 심심해서 밥을 지었다. 식구들 밥그릇으로 밥 지을 쌀을 퍼냈다. 부뚜막에 올라가 솥뚜껑 밀어서 열고. 닫고.풍로에 고무줄 걸고, 불쏘.. 더보기 1-5 ♣ 시장터 왔구나, 왔어. 얼렁 퍼떡들 오이소.시끌벅적 신기한. 흙먼지 떠도는 시장터. 여~기, 여-어~봐라. 우리 장손. 얼매나 잘 생겼노.함 봐라. 멋진 사람 될끼다. 등짝의 오빠를 추스르는 할머니 뒤로 한 발짝.꼬맹이의 눈에 쏙- 들어온 약장수 좌판.포르말린 용액 속에 둥둥 떠 있던, 희고 긴~ 벌거지들.아주 오래도록. 꿈속까지 따라오는 회충. 촌충. 편충. 1-5 더보기 1-4 ♣ 세상에서 가장 지루했던 일. 아버지의 다리 밟기. 아버지의 휴식 시간은 나의 알바 시간. 빨리 와라. 100번에 1원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번. 2번 ⭑⭑⭑ 10번. ⭑⭑⭑ 100번.천천히. 꼭꼭 아버지의 종아리를 밟다가점점 움직임이 빨라지고. 목소리에 짜증이 묻을 때쯤, 아버지도 살짝 잠이 들고.발꿈치 들고서 살금살금 도망쳤다. 알바비는 나중에? 1-4 261006 더보기 12. ★12 결혼 전엔,도자의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지.결혼하면서.나를 선택한 남편의 결정에 후회가 없기를 바랐고.엄마가 되어서는.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기를 기도했네. 시집가고. 장가가고. 하늘나라로 떠나고.지금 여기까지. 이제부터?어쨌거나 다른 길이 되리라.아마도. 우마차는 오른쪽. 우리들은 왼쪽 길.좌측통행을 배우며 살았던 세대. 우측통행이 정답인 세상 속으로.뱅뱅 돌고 돌아도 산골짝 동네부터 떠나볼까 해. 20260909. 더보기 실내 놀이터 ★ 3.앞으로. 뒤로. 옆으로.똑바로 서서. 달리기 선수처럼.성큼성큼. 자박자박. 콩콩. 총총.뒤꿈치로 꼭꼭. 발가락으로 꼭꼭.또박또박 하나, 둘, 셋. 미끄러지듯 죽죽. 걷기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멍때리고 싶을 땐아침에도 가고. 오후에도 가고.밤엔 안돼. 문을 닫으니. 1,500원이면 두 시간은 넉넉히 즐거운,여기는 서귀포 실내 수영장. ★ 물속에 서 있던 모습도 불안하던 어르신.계단을 오르다가 옆으로 스르르 누워버렸네.주변 사람들이 모이고. 안전 요원이 달려오고. 나, 가만히 둬.조금만 있으면 돼.마음은 빤~한데 힘이 부치는 듯. 결국,안전 요원 도움받아 퇴장. 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맛집 사모님이야.가게 처분하고 디스크 수술 후유일한 낙이 여기 오는 것이래.물속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도 맘도 편.. 더보기 02 ★ 2.기당 미술관의 서양화 수업, 아크릴화.아크릴은 빠른 건조가 특징. 수정 가능.-층이 높아지면 유화 느낌. 물이 많아지면 수채화 느낌이라고. 바다의 경계에 사는 동식물을 친구삼아, 소금 정원이라는 이름으로.해녀인 엄마의 노동과 시간을 담아내고 싶다는 강사 쌤 해녀에 담긴 삶의 이야기.엄마라는 이름 안에 꼭꼭 새겨진 이야기. 엄마를 생각하며.엄마였던 나를 생각하며.엄마의 엄마인 나, 할머니로서 자리 잡은 나를 돌아보며. 나중에 맛난 것 사 드려야지.나중에 예쁜 옷 사 드려야지.나중 돈 벌면.그 나중은 ‘없더라.’라던 어느 분의 글을 생각하며. 260919 더보기 1001. ♣ 돈은 없구먼. 가시나 이름 하나 지~주소. 감호시장 오일장 구석에서사주. 관상 할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잔치마당 구슬 두 개. 二. 慶 玉. 갈바람도 시려 이불속에 숨은 산모를 위해.찰랑찰랑 물그릇 들고서 들랑날랑하던 여섯 살 꼬맹이.감천 냇가 빨래터.다른 사람들과 뚝- 떨어진, 맨 안쪽 돌 위에서 보따리 풀면,긴~ 천 조각이 시냇물 따라가며 춤을 추었지.붉은 핏물 토해내는 천 조각이랑 힘겨루기하던 착한 꼬맹이. 1-2 더보기 1. 260929 토닥토닥 내 인생 열두 달.♣할머니를 탓할 수는 없다.내 분수를 잊을까 수시로 하신 한마디.지(죄)가 많아 지집아. 멋있어서 머스마. 그저, 입에 배고. 몸에 밴 할머니의 가치관일 뿐. 아버지 생각에 딸은 시집가면 남의 식구니 투자 가치는 없다. 엄마에게 요 딸년은 괘씸한 존재였다. 시댁의 정식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 첫아들.신비로운 품 안의 첫사랑. 귀하디귀한 아들을 시어머니가 데려갔다.달거리도 없이 들어선 딸년이 엄마의 행복을 밀어냈다.보릿고개 힘든 세월에 몸도 마음도 무거울밖에. 바로 그.지가 많은 지집아가 세상에 들어온 거야. 기찻길 옆 판잣집, 삼복더위 한복판. 팔일오 다음 날에. 반기는 이 하나 없는 반지하 단칸방의 불청객으로.1-1 더보기 이전 1 2 3 4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