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 ★ 13-5 캐나다. 미국. 중국. 루마니아. 스페인. 네덜란드. 필리핀….다양한 국적의 토브 숙박 손님들. 서귀포 바닷가에서 맞이하는 온 나라의 여행자들. 좌측통행 세대가 맞이하는 날마다 순간마다의 기적. 그간에 딱, 한 사람이 물었지.‘토브’가 뭔 뜻이냐고.“보시기에 좋았더라”의 그 ‘좋았더라’를 뜻하는히브리 단어라고 하네. 그저,존재만으로도 좋은, 그런 사람 되었으면 하는 맘. 토브 숙박의 모든 순간이 평안하기를.이후의 모든 시간이 행복하기를 기도할밖에. 261014. 더보기 2-3 ♣왕따 버전 입가에 물 버짐이 번지면, 손톱으로 깔짝깔짝.터진 상체기에 딱지가 내리면 손톱으로 뜯어냈다. 엄마의 처방 약은 빨강 고추, 구운 가루에 참기름 한 방울.화끈거림을 삭히려 손바람 일으키며 뱅뱅. 꾀죄죄한 몰골에 입가의 깜장 가루까지 보태어 언제나 왕 왕따. 아버지 외숙모의 딸, 동갑내기 도자.도자의 손등은 더러운 땟자국이 덕지덕지.퉁퉁 부은 손등이 터지고 갈라지면 실핏줄이 고랑을 만들었다.혓바닥으로 상처를 핥으며 마주친 눈길. 그저 그런 무심함. 그냥 그렇게 우린 단짝일 수밖에. 2-3. 261013. 더보기 13-4 ★ 13-4 알바 연장. 서귀포 토브 숙박 33.잔디밭 모서리의 빈 땅을 일구어 만든 놀이터.삽. 호미. 낫. 모종. 씨앗. 통 털어 십만 원쯤. 바닷바람 즐기며 쑥쑥 자란봄동. 상추. 바질. 쑥갓. 실파랑 부추. 시금치. 동치미 무.풍성한 야채 마당이 되었네. 새 장난감, 커즈와일도 왔으니알바 연장은 어떠냐는 펜션 사장님.아크릴 수업. CCM 반주 수업 등록은 덤. 알바 대신 매니저로 함께 하자네. 어때? 261013. 더보기 2-1, 2 2. ♣싸우지는 마.골목 친구랑 옥자 놀이. 땅 따 먹기 놀이 하다가 한판 붙었다. 친구 엄마 달려와 불호령. 전봇대에 매달까 보다고. 땅만 쳐다보며 서 있었다. 엄마에게 쥐어박혔다. 가시나가 감히 오빠에게 대드냐고. 동생이랑 쌈하냐고 그러니까 알겠지?싸움은 하지 마. 절대로. 네 편은 없어. 하~나도 2-1 ♣심심해서 살림. 우리 동네 고물상에는 넝마 주의가 모여 산다.아이 하나쯤 들어갈 커다란 망태기 지고 다닌다. 쥐를 잡아 고기처럼 구워 먹는다는 소문도 있다. 서산에 노을 지면 온 동네가 조용하다. 골목엔 아무도 없다. 집에도 아무도 없다. 심심해서. 아주 아주 심심해서 밥을 지었다. 식구들 밥그릇으로 밥 지을 쌀을 퍼냈다. 부뚜막에 올라가 솥뚜껑 밀어서 열고. 닫고.풍로에 고무줄 걸고, 불쏘.. 더보기 1-5 ♣ 시장터 왔구나, 왔어. 얼렁 퍼떡들 오이소.시끌벅적 신기한. 흙먼지 떠도는 시장터. 여~기, 여-어~봐라. 우리 장손. 얼매나 잘 생겼노.함 봐라. 멋진 사람 될끼다. 등짝의 오빠를 추스르는 할머니 뒤로 한 발짝.꼬맹이의 눈에 쏙- 들어온 약장수 좌판.포르말린 용액 속에 둥둥 떠 있던, 희고 긴~ 벌거지들.아주 오래도록. 꿈속까지 따라오는 회충. 촌충. 편충. 1-5 더보기 1-4 ♣ 세상에서 가장 지루했던 일. 아버지의 다리 밟기. 아버지의 휴식 시간은 나의 알바 시간. 빨리 와라. 100번에 1원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번. 2번 ⭑⭑⭑ 10번. ⭑⭑⭑ 100번.천천히. 꼭꼭 아버지의 종아리를 밟다가점점 움직임이 빨라지고. 목소리에 짜증이 묻을 때쯤, 아버지도 살짝 잠이 들고.발꿈치 들고서 살금살금 도망쳤다. 알바비는 나중에? 1-4 261006 더보기 12. ★12 결혼 전엔,도자의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지.결혼하면서.나를 선택한 남편의 결정에 후회가 없기를 바랐고.엄마가 되어서는.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기를 기도했네. 시집가고. 장가가고. 하늘나라로 떠나고.지금 여기까지. 이제부터?어쨌거나 다른 길이 되리라.아마도. 우마차는 오른쪽. 우리들은 왼쪽 길.좌측통행을 배우며 살았던 세대. 우측통행이 정답인 세상 속으로.뱅뱅 돌고 돌아도 산골짝 동네부터 떠나볼까 해. 20260909. 더보기 실내 놀이터 ★ 3.앞으로. 뒤로. 옆으로.똑바로 서서. 달리기 선수처럼.성큼성큼. 자박자박. 콩콩. 총총.뒤꿈치로 꼭꼭. 발가락으로 꼭꼭.또박또박 하나, 둘, 셋. 미끄러지듯 죽죽. 걷기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멍때리고 싶을 땐아침에도 가고. 오후에도 가고.밤엔 안돼. 문을 닫으니. 1,500원이면 두 시간은 넉넉히 즐거운,여기는 서귀포 실내 수영장. ★ 물속에 서 있던 모습도 불안하던 어르신.계단을 오르다가 옆으로 스르르 누워버렸네.주변 사람들이 모이고. 안전 요원이 달려오고. 나, 가만히 둬.조금만 있으면 돼.마음은 빤~한데 힘이 부치는 듯. 결국,안전 요원 도움받아 퇴장. 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맛집 사모님이야.가게 처분하고 디스크 수술 후유일한 낙이 여기 오는 것이래.물속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도 맘도 편.. 더보기 이전 1 2 3 4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