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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챌린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오늘은 날씨가 종일 변덕을 부렸네. 이른 아침엔 실비. 조금 후엔 함박눈. 점심시간엔 햇살이 쨍하니 비치더니 오후에 잠시 비. 저녁 시간엔 우박이 살짝. 마치 글을 정말 쓸까 말까?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으려나? 괜한 짓일지? 아니야. 써야 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내 마음처럼. 아니다. 날씨 변덕은 어쩌다 한두 번. 내 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바뀐다.  열 살 때. 단 하나뿐인 친구가 죽었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그녀의 엄마는 ”어차피 인간 노릇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보다 두 살 아래인 친구의 미래에 할 수 없으리라 단정 지은 그 ’인간 노릇‘이란 것을 알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혼자였던 나에게, 죽은 친구는 여전히 나의 친구로 곁에 맴돌았다. 수시로 친구랑 .. 더보기
자립 최소한의 경제 자립?>  평균 수명은 높아지고 신중년이라는 말도 자연스럽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 사회를 염려하는 세상의, 신입생이 되었네. 신문 기사를 모으고, 책을 읽고, 유튜브 채널을 돌리기도 하면서 노인네의 삶을 배우는 중이야. 새로 생긴 단어, 신중년이라는 말에는 중후함을 연상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경로가 앞서면 힘이 빠지지. 가능한 신중년>을 외치며 살아야 할 커다란 이유야. 또. 사회 일반의 논리에서 살짝 비켜서면, 객관적 사고가 쉽다고 하네.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老老) 간병(看病)의 상황이 염려스럽다더니, 한편으로는 구십 전후의 노인들이 육십 전후의 노인들에게 재산이 상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라 하네. 큰돈 필요한 시기가 아니어서, 돈이 돌지 못하는 문제가 크.. 더보기
탓이 아니라 덕분에 탓이 아닌 덕분에>  아침 일곱 시를 조금 지나 서귀포 숙소를 나섰지. 제주시로 넘어가 시티투어 버스를 타려고. 그런데 시작점에서부터 시간이 틀어졌네. 정류장에 도착하니 공항버스가 막 출발한 뒤여서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고, 공항에 도착하니 시티투어도 10분 전에 출발했다. 이전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던 시티투어가 지금은 두 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는데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4시간여.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 있다면 택시라도 탈까? 했더니 이슬비가 내리네. 있으라고 이슬비. 가라고 가랑비라는 말을 생각하며 웃었네. 공항에 있으라고 이슬비로 해석하며, 식당, 기념품 가게를 한 바퀴 돌아 아시아나 라운지로 갔다. 남은 시간에 시티투어가 가능할는지 물었다, 주말 오후의 탑승이라 아무래도 더 복잡한데, 간.. 더보기
손주의 변심. 제주 나들이 이틀째. 가족이 모두 함께 점심식사 후 드라이브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헤어졌다. 숙소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지. 할머니랑 같이 자고 싶다고 숙소로 온 손주. 눈치 구단 제 엄마가 슬그머니 수학 문제집을 넣어 보냈네, 심심하면 두어장 풀어보라고. 잠잘 시간까지는 한참이나 남았는데 살살 꼬드겨 수학문제를 풀기 시작해서 어느새 열 장이나 풀었지. 조금 쉬었다가 하자면서 아들래미가 가져온 통닭을 먹었거든. 몇 점 먹더니 하는 말, 집에 가고 싶다고. 왜? 시간도 많은데 문제집을 두 장만 더 풀고 휴대폰을 가지고 놀던지 텔레비전을 보든지 맘대로 하랬더니 머리를 좌우로 젓는다. 한계치를 넘었다나 어쨌다나. 자기의 외할머니에게 전화하고. 아빠에게 전화를 하네. 나 좀 데리러오라고...... 더보기
제주 나들이 서귀포 문화회관에서 손주 녀석의 발표회가 있다기에 겸사겸사, 제주도로 날아왔네요. 쿨~한 시엄씨 흉내내느라 숙박시설 예약 했더니...합법적 외박이라고 손주가 함께 하고. 사돈이 함께하고. 집 나온 세 사람이 밤샘하기로 작당. 그래서 아직까지 과자랑 귤이랑 늘어늫고 놀멍 쉬멍 .20241122 더보기
존엄사 존엄사>  의사 딸이 동행한 엄마의 죽음, 단식 존엄사. -비류잉 저자의 아버지는 중풍이 든 후, 거실에서 20년을 붙박이로 지내다가 아흔둘에 집에서 돌아가시고. 소뇌실조증 진단을 받은 어머니는 83세에 자주적인 존엄사를 선택하셨다. 한다. 노년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의 80퍼센트는 병원에서 온갖 고초를 겪다가 사망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이런 존엄사의 공감이 일반화되기를 기대한다. 주렁주렁 연결된 각종 튜브 사이로 마주하는, 환자의 얼굴에 번지던 그 고통과 차가운 병실의 풍광을 기억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거부하지 않을까? 친정아버지가 단식을 결정하고, 내게 도움을 청했을 때, 난, 의학적 지식이 없으니 고통스러운 상황이면 병원에 갈 수밖에 없다는 전제로 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더보기
고마워! > K-MOOC로 공부하는 중이야. 성인 학습자를 위한 글쓰기>. 12주 차 강의를 들었네. 오늘의 강의는 내게 꼭 필요하단 생각은 없지만, 꼭꼭 새겨들었어. 필기도 하면서. 강의 내용이 인용하기, 주석 표기법. 참고 문헌 표기법 등이었거든. 이후로 내가 논문을 쓸 것도 아니니, 그냥 지나가려는 맘이 더 컸지만, 그냥 버티기로 마무리했지. 일과 중 하나였거든. 위대한 수업에서 들은, ‘댄 애리얼리’의 돈의 심리학> 강의는 곱절의 재미가 있었어. “우리는 물건을 소비하는 데 돈을 쓰지만 경험을 소비하는 데 돈을 충분히 쓰지 않는다”라는 것이야. 이것은 돈에 관한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라 하네. 돈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비이성적이지만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고. 최근의 지출에 대한 점검과 이번 주말여행의 예산.. 더보기
한 번 더 한 번 더> 투명 플라스틱 통을 두 개 준비했다. 매직으로 예쁜 글씨도 썼다. 씨앗. 그리고 새싹. 책꽂이에 흩어져 있던 메모지와 독후감 노트를 씨앗 통에 담았는데, 통이 작네. 어떻게 정리를 하지? 궁리하며 뒤적이는데 누렇게 바랜 종이 한 장이 톡~, “학생들은 다섯 자 넓이의 도랑을 건너는데 넉 자쯤 뛰고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것을 배우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땅콩 박사의 이야기. 말 한 마리에 팔린 흑인 노예, 작은 꼬마 생각에 국수를 먹으면서도 울컥했던 날이 있었다. 대학 합격증을 받고 찾아갔는데 흑인이라고 거절당하던 땅콩 박사. 그를 생각하면서 방송통신대학도 감지덕지로 감사가 넘쳤던 날들을 기억한다. 방송통신대학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던 30대의 아줌마. 어린 남매를 맡길 곳 없어 시험장까지 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