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와 11년 동거 일기. / 마크 롤랜즈/ 강수희
늑대와 함께 한 11년,
-모든 생물은 타고난 존재가 아니라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
-동물의 권리.
*우리 인간은 우리가 싫어하는 측면은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인간을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린다면. 자신이 규정한 모습을 믿는 동물이다.
*영장류 (인간),
-변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단 하나의 원칙에 근거해 동료와의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 하나의 원칙은 ‘상대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으며, 그 대가로 나는 어느 정도를 해 주어야 하는가?’
*세상과 그 속에 사는 존재를 오직 비용-편익의 관점으로만 보는 성향, 누군가의 삶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들을 계량화하고 계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성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개를 좋아하고, 개와 함께 살았던 저자.
- ‘96% 새끼 늑대 판매’라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에서 만난 브레닌.
스스로 말하길, 비정상적인 가정의 비정상적인 산물이라고. 적어도 개들과의 관계에서는. 한 번도 개를 무서워해 본 적이 없다. 늑대도.
-브레닌을 만난 이후,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주인 왈, 순수 혈통 늑대는 판매 금지여서 96%. 브레닌은 순수 늑대라고.
*늑대도 방법을 찾으면 훈련이 가능하다. 훈련은 기 싸움이 아니다.
사람이 남에게 복종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개들도 마찬가지.
-훈련의 핵심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믿게 하는 것.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불가피한 상황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 지금 다른 선택이 없으니 이 상황에 맞게 행동하라는 것. 훈련을 시키는 주체는 내가 아닌 세상이라는 것. 세상이 늑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개이건 늑대이건 사람이 먼저 행동을 보여주고, 주도권을 넘기는 것. 늑대에게는 특히 더 중요하다. 늑대는 설득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들은 다른 역사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성공적이고 지능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항상 개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앉고 서고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앉고 싶거나 서고 싶으면 그건 스스로 할 일. 나는 4가지만 가르쳤다. 가 (가서 냄새를 맡아). 멈춰 (거기 서 있어).
이리 와. (나에게 와). 나가 (혼자 있고 싶으니 나가 있어).
-훈련 4일 만에 브레닌은 목줄 없이 나란히 함께 다닐 수 있었고. 이후 11년 함께 생활.
-공항 근처 비어 가든에서.. 여우 한 마리. 개처럼 1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음식물 부스러기라도 던져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호텔의 단골이었다고.
-이사와 전직을 거듭하며 11년간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녔다. 국경과 대륙을 넘나들면서.
-늑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늑대를 믿지 않는 세상에서 보호해 주는 보호자로, 때로 동생처럼, 때로 형처럼.
-나는 브레닌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정의하고. 인간이 무엇인지를 늑대에게서 배웠다.
-우리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들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늑대들이 못하는 것 = 거짓말. 저자가 식사 도중 전화를 받고 왔을 때, 저자의 남은 식사를 다 먹어버린 늑대의 표정, 딱 걸렸네.
-모든 인간의 철학은 이성과 지성 대 쾌락과 즐거움 간의 대립의 역사였다. -이성이나 지성은 인간을 구성하는 뿌리이며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이다.
그러나 이성은 부분적으로 쾌락 욕구의 결과물이며. 속임수와 계략에 대한 욕구는 인간에게 더 강하게 나타나며 위험성도 크다.
-사악한 전기 왕복 상자.
-솔로몬, 카민, 와인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고안.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실험. 이후 30년이나 계속된 동물 학대. 일반인이 했다면 동물 학대로 고발되었을 일.
*늑대를 잡아서 개로 만들고, 들소를 잡아 소로 만들고, 종마를 잡아다 거세시킨다. 곧 인간은 다른 존재의 나약함을 조작하는 동물이다.
*중요한 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 결국은 자신에게로 똑같은 대우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것이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상대방을 항상 착취의 대상 혹은 무력화의 대상으로만 간주할 수는 없다.
-늘 변명하고. 악행을 가볍게 보일 구실을 만들고. 변명을 둘러대기에 바쁘다. 인간은 더 이상 변명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신념을 지켜 낼 수도 없을 만큼 약해졌기 때문에.
-늑대와 매일 조깅할 때, 늑대는 조용하고 2~5센티미터 쯤 공중에 떠서 활주 하는 듯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볼 때 인간에게는 존경하는 마음을 나타난다. 내가 가지지 못하는 늑대만의 것이 있는데. 늑대는 가지지 못하는 나만의 것이 있다고 내가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지??
-인간의 사회 계약, =구멍 난 사회 계약.
=상호주의 원칙이 계약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생명, 자유, 재산을 존중하는 대가로 상대방도 나의 생명, 자유, 재산을 존중하기로 합의하는 것.
-합의나 계약은 당사자들의 힘이 어느 정도 동등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자신보다 훨씬 약한 상대는 계약의 범위에 아예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저자는 채식을, 늑대는 생선은 먹되 육류나 유제품은 먹지 않는 페스카 테리언으로 생활. 처음에는 소고기도 주었지만.
-다른 마을에서 일어 난 늑대 개에 의한 사고 이후, 브레닌을 사살하는 정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아일랜드 남부 해안의 한 귀퉁이, 그들만의 은신처를 마련. 마을에서, 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
-철학보다 인간미 없는 것을 생각해내기 힘들다. 철학은 냉정하고 차가운 순수한 논리에 대한 숭배이다.
-나는 문명세계에서 최대한 떨어져 글쓰기밖에 할 일이 없는 곳으로 갈 작정이었다. 인간 세상의 따뜻함과 우정을 거부하고, 차갑고 관념적인 세상을 받아들이고. 부모님은,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하니?’라고 물으셨지만.
-잘 살고 못 살고와 상관없이, 삶의 질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달려있는 것. 행복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감정이 다양해지는 만큼 인간은 세련되어 가지만. 행복이 무엇이든 그것은 감정이라는 것.
-삶은 우리 자체요, 행복한 삶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삶을 점검하는 것이 감정을 점검하는 것과 동일하다.
-브레닌과 놀아 줄 개 한 마리. 니나. 브레닌의 딸 테스.
-브레닌은 토끼를 쫓고(대부분 빈손으로 돌아왔다.). 나는 생각을 쫓고.
-브레닌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언제나 눈을 빛내며 나를 향해 껑충껑충 뛰어 와 달려들었다. 이것은 늑대가 기쁠 때 하는 행동이었으므로 토끼 사냥은 그 자체로 행복했다는 것. 토끼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납작 엎드려 살금살금 다가가는 순간의 늑대를 바라보며 그 긴장이 전달되는 느낌.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기 때문에. 때로는 삶에서 가장 불편한 순간이 가장 가치 있기도 하다.
-런던에서 교수로. - 반사회적이고, 게으른 성격 때문에 유령이라는 별명.
-저녁 7시부터 네다섯 시간은 철학에 관한 집필 시간. 자정이 지나 취기가 오르면 상당히 다른 색깔의 책을 썼고. 책이 출판되기도 전에 판권료가 들어왔다.
-브레닌이 아프기 시작. 비장에 생긴 종양. 비장 제거 수술. 주변 장기에 감염. 브레닌을 살리기 위해. 두 시간마다 상처 부위 소독. - 브레닌의 비명.
-가장 큰 두려움은 나의 늑대가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라는 것.
-단지 목숨만 부지해야 한다면 고통을 끝내고 싶지만. 회복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싸워야 하지 않을 것인가?
-죽었다면, 고통 중의 치료에 대한 내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
-반대로 회복할 수 있었는데 포기했다면? 그것도 용서받지 못할 죄.
-브레닌이 죽어가던 그때.. 나는 지옥을 경험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늑대를 고문해야 했던.
-내가 브레닌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우리 꿈에서 다시 만나자’
-의사가 브레닌의 앞다리 혈관에 치사량의 마취제 투여.
*브레닌과의 마지막 1년 =그 해를 ‘절대로 끝나지 않는 여름’으로 기억.
-6시에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집 앞 테라스에서 글쓰기. 10시경 바닷가에 나갈 시간. 여름에는 개의 출입을 금한다는 규칙이 있었으나 그 해 여름 100유로 이내의 벌금으로 무사히 넘겼다. 물놀이가 끝나는 것은 가게가 문을 닫는 점심시간이 되기 전. 마을의 빵집 앞 몇 미터 지점에 있는 돌 벤치에 앉아서 종이봉투 속 빵을 나누어 먹다.
-집에 도착하면 그늘에 앉아 다시 집필. 7시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 네 발 달린 녀석들을 위해 저녁을 만들고. 저자는 식전 반주를 마시고. 산책.
마지막 코스는 저자의 저녁 식사. 녀석들에겐 두 번째 저녁 식사로 레스토랑으로.
-브레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달을 쳐다보며 울부짖고. 하나님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고.
-죽음은, 당사자 자신에게 어떤 의미? 죽음이 훼손하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
-욕망과 목표와 과제가 있기 때문에 미래도 있다. 그리고 그 미래라는 것은 우리가 현재의 시간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우리로부터 미래를 박탈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인간은 하기 싫은 일을 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쓰고 있다. 미래의 모습에 대한 어떤 비전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 많은 것을 잃기 때문에 인간이 더 우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 브레닌의 주검을 본 니나는 형식적으로 냄새를 한번 맡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더 흥미로운 테스와 장난치기에 바빴다.
-1년간 매번 똑같은 길로 똑같은 행동을 1년. 식사도 같은 집에서 같은 메뉴로. 인간이라면 어떤 반응? 브레닌. 니나. 테스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완전한 순간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인간처럼,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혼탁해진 순간이 아닌 완전한 순간.
-늑대의 시간은 내가 추측하건대 일직선이 아닌 둥그런 원을 그릴 것이다. 그들 삶의 각 순간들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그들에게 행복이란 항상 똑같은 것이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다.
-니나는 시간지기였다. 정확하게 아침 6시가 언제인지 알았고, 내가 글쓰기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고. 10시 정각에 내가 멈출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해변을 떠나 빵집으로 가야 할 시간을 알았고. 서머타임이 실시되건 아니건 정확히 7시가 언제인지, 저녁밥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고, 후식을 먹으러 갈 때를 알았다. 니나는 변화나 일탈을 용납하지 않았다.
-우리는 순간을 통과해서 보기 때문에 순간을 놓친다. 늑대는 순간을 볼 수 있지만 통과해서는 보지 못한다.
-늑대는 매 순간을 그 자체의 보람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의 순간은 다른 순간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기억된 과거나 욕망하는 미래를 현재라고 부른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나 오지도 않을 미래에 대해 고민하느라 말도 안 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
**시지프스 - 신들을 분노하게 한 벌로 거대한 바위를 언덕 위로 밀어 올리는 것. 그 바위는 다시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가는.
매번 새로 시작해야 하는 고달픈 과업, 그래서 혹독한 벌?
-만일 커다란 바위 대신 조그만 조약들을 올려다 놓는 것이었다면 혹독하지 않을 것인가?
-만일 시지프스가 바위를 꼭 언덕에 올려놓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과업은 영원한 만족감을 줄 것.
-만일 시지프스의 바위가 언덕 위에 그대로 있고. 시지프스는 또 다른 바위를 찾아 언덕을 내려온다면?
-우리들 삶의 하루하루, 시지프스의 한 발자국과 다를 것이 있는지?
-결국 삶에서 중요한 것은 노력해 나갈 수 있는 대상이다.
-목표를 성취하는 순간에 우리의 마지막 숨이 다한다면? 삶의 의미가 목적이라면 우리는 절대로 그 목적을 달성하면 안 된다는 것?
**인생 최고의 순간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만나는 몇몇 순간들, 이 특정한 순간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순간들이 인생 최고의 순간인 것. 그런데 이 최고의 순간을 바라보는 잘못된 방식 3가지.
1. 그 순간을 우리의 삶이 나아갈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즉 삶에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인식하는 것. 삶이란 존재의 지향점이 아니고, 삶의 누적이 아니다.
2. 최고의 순간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최고의 순간은 불편함도 함께하는 것.
3. 미묘하고도 교활하지만 최고의 순간에 우리는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 지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 모든 최고의 순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하며, 나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인지 정의하여 그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브레닌의 죽음과 타협하지 않았을 때, 나는 최상의 모습이었다. 그 당시 나는 불면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거의 미치광이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것은 늑대였다. 인간 실존. 행복. 빛과 그림자.
-나는 브레닌만 혼자 남프랑스에 남겨 둘 수가 없어 같은 마을에 집을 한 채 샀다. 매일 반복되는 산책길에 그곳을 지날 때마다 브레닌의 돌 유령에게 안부를 전하러 가곤 한다.
-나는 전생에 늑대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만일 내가 영장류가 아니라 늑대였다면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사는 론 울프가 되었으리라.
-40여 년. 갓난아이 이름을 브레닌으로 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 20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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