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기>
이동 변기 사용 6개월 내내, 언제쯤이면 다리의 힘이 회복되려나 기대하신 어르신. 오늘은,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시네. 허리가 너무 아파서. 결국 거동 불가능 환자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젠 아기가 되셨네. 아기는 예쁘기라도 하지. 예쁜 걸로 치면 어르신도 만만찮을걸요. 이런저런 농으로 그나마 눈물짓지 않음이 감사한 날이다. 평소 좋아하시던 부추전도 속이 편치 않다고 거절하시네. 얼굴 마주 보며 ‘지금까지 지내온 것.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아마 열 번도 더 부른 것 같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잘 가. 고마워’. 에 물기를 느낀 건 내 마음 탓인가? 방문 요양사로 만난 지 이제 34개월? 평소의 단정한 모습 여전한데 맘이 좀~~
예쁜 아기? 착한 아기가 맞으려나? 고맙고 미안한 상황을 알고, 작은 무엇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철철 넘치는 분. 편안한 몸과 맘으로 단꿈 꾸시길! 20241216. T.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