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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 오늘도 수고했어.

마무리

 

수필 쓰기 숙제하느라 아버지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지낸 하루. 95세에 이제는 그만이라고 선포하신 아버지. 한세상 미련 없이 잘 살았다고. 좋은 인생이었다고. 이제는 저세상 갈 일만 남았다고 삶을 마무리하시던 모습.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대개는 죽는 게 억울하다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다 죽어도 자신들의 죽음은 저 멀리에 있는 것처럼 말하지 않는가?

월 소득의 곱을 제안하며 남은 시간의 수발을 부탁하신 아버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그대로 두어 달 자리보전하시다가 평소의 모습 그대로, 자신의 침상에서 조용히 떠나셨다. 당신의 장례비용까지 따로 남겨 둔 마무리를 위해 언제부터 준비하셨을지? 가끔 궁금했다. 어느새 만 2년이 지났다. 내 남은 인생의 버전을 동서남북 그려본다. 어디를 향하건 깔끔한 마무리를 기대하며. 오늘도 감사. 20241215. t.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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