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가짜였는데>
모파상의 단편집을 찾았더니 율곡 도서관에는 없고 시립 도서관으로 가란다. 너무 옛날 책이라는 말이리라. 하긴, 50년이나 지난 여고 시절에 읽었던 책이니.
가난한 하급 관리의 아내가 무도회에 초대받아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지만, 그로 인해 10년 세월, 죽을 고생을 한 이야기다. 무도회에 갈 때에 친구에게서 빌린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돌려주고서 그 목걸이값을 벌기 위해 부부는 10년을 고생한다. 10년 만에 만난 친구의 말, ’그것은 가짜였는데.‘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을 꼭꼭 새기며 분수대로 사는 것을 잊지 않으려 애써 온 것은 ”그것은 가짜였는데“라는 한 마디의 힘이다. 얼마나 크게 다가왔던지, 지금도 목걸이, 반지에는 관심이 없다. 단 몇 장으로 된 짧은 이야기의 충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것은 가짜였는데‘ 그 가짜 목걸이의 무게가 10년의 고생. 너무 황당해서 차라리 가짜인 줄을 몰랐다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에서. “그저 새로 출판된 책만 읽는 현대의 멍청한 독자들”이란 목록을 읽다가 잠시 모파상의 목걸이를 생각했다. 내 인생의 가짜 목걸이는 무엇 일지? 혹이라도 “~척”하는 게 있으려나 곰곰 돌아보았지. 아는 척, 있는 척, 똑똑한 척? 아닌 척? ㅎㅎ
이 밤도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며. okay 수고했어. 오늘도! 2024112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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