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사피엔스 최재봉
포노 사피엔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시작된 말이라고 해.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포노 사피엔스라고 부르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네.
미국의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고, 100년 전통의 <타임>도 파산 후 인수되고, 우리나라의 한국씨티은행은 무려 90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잖아.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사러 마트나 백화점을 찾지 않고, 돈을 입금하려고 은행에 가지 않는. 수십 년 동안 유지되던 일상의 모습이 달라진 것은 스마트폰을 손에 쥔 바로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 때문이라고 말하네.
마차를 파괴하고 선택 받은 택시가 100년 동안 견고하게 쌓아 온 서비스를 9년 만에 추락 시킨 공유 경제의 상징인 우버. 기존의 호텔 사업을 건물 하나 없는 숙박업체인 에어 비 엔비로 바꾼 포노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엄청난 속도의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는 반면에 게임 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도 등장하는 이 새로운 문명이 아주 많이 불편하고, 낯설어서 견제하고, 부정하고 싶지만. 이것은 혁명의 메시지라고 하네.
스마트폰을 손에 쥔 36억 명의 인류, 전 세계에서 젊은 층이 스마트 폰을 가장 활발히 쓰는 나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그래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문명 차이가 크다는 것이야. 아프고 힘들더라도 미래 사회를 위해 새로운 문명의 기준을 받아들이고 주도해야 할 사람들은 당연히 이 사회의 어른들이고, 그래서 이제는 어른들이 배워야 할 때라고 해. 힘들지만 꼭 새로운 문명을 배워야 할 때라는 거야.
급속하게 바뀌는 소비문명,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바뀐 것을 모르고 우리끼리 오순도순 살자고 쇄국정치를 펴다가 망해버린 조선 왕조 500년을 생각해보라는 것이야, 포노사피엔스는 문명의 교체라는 것이지. 2018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 중에 8개가 포노 사피엔스를 기준으로 새로운 사업을 성공 시킨 기업들이라고 해.
애플, 아마존,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텐센트. 전혀 낯설지 않은 이름들이지?
인류의 삶을 바꾼 4대 기업으로 애플은 10년간 30억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만든 기업.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 연결해서 즐길 수 있는 앱이라는 생태계를 만들었고. 구글은 검색을 통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했다는 거야.
이제는 거의 모든 학습을 동영상으로 가능하게 한 구글의 유튜브는 교육문명을 바꾸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인류의 심장, 관계와 애정을 재 정의하며 새로운 관계, 새로운 상식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아마존은 소비생활을 바꾼 기업이라고 하네.
전 세계 어디에서 만들어지건, 전 세계 어디에서 구매를 원하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그들의 욕망을 해결해 준다는 거야. 소비자는 마치 게임을 하듯, 버튼만 누르면 된다는 거지.
애플의 제품 판매.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유통 매출,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판매. 텐센트의 게임 산업은 모두. 포노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인종이 세운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거야.
문제는, 스마트폰으로 거래하고, 소비하고, 미디어를 보고, 금융 시스템까지 새롭게 정의하는 사회, 포노 사피엔스 시대는 세계적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기준을 가지며.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왕이라는 것.
스마트폰을 손에 쥔 소비자는 언제든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선택권을 쥐고 있으니까.
유튜브는 이미 카카오, 네이버를 꺾고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최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를 통한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도 급격히 증가하는 시대. 우리는 더 이상 우리끼리만 잘하면 되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지. 개인도 마찬가지, 내 문명의 기준과, 내 상식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심각하게 짚어 볼 일이라는 거야.
게임의 예를 들면,
2017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롤드컵 결승전, 우리나라 SKT TI 팀과 삼성 갤럭시 팀이 맞붙은 이 경기의 시청자수는 8천만 명이었다고 해. 전 세계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가 천만 명이었다니까 올림픽의 8배 시장효과를 증명한 것이라고 하네. 게임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팬들의 규모나 열정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신성장 스포츠로 자리 잡으며 자발적인 팬층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야.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 선수의 연봉은 25억. 그런데 2017년.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정식 연봉은 30억이라 해. 그래서 데이트로 보자면 이제 게임은 마약이 아니라 당당한 스포츠라고 해.
문명의 표준이 포노 사피엔스라면 그들의 라이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한번 사용한 소비자의 좋아요, 별로야의 리뷰에 따라 고객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버린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고집하고, 내가 물건을 팔아야 한다고 집착할 수 없는 것이니까.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음악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제품산업이 몰락하는데, 샤프, 도시바, 제이브이씨, 산요와 같은 일본의 대표적 기업이 사라지고, CD를 만들고, CD 플레이어를 만드는 기업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 VCR과 DVD도 같은 맥락으로 사라진다는 것이야.
반면 대표적인 제조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가 있어.
유통의 개입 없이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만 받아 제품을 만들고 배송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발 공장인 <스피드팩토리>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소비자 개념에 맞추어 온디맨드 생산을 실현한 사례야. 온디맨드란 모바일과 같은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제활동을 말하는데 소비자가 주문하면 바로 생산에 들어가서 5시간이면 완성되어 주문 후 24시간이면 배달까지 완료 한다고 하네.
연 생산 50만 켤레의 설비에 직원은 10명, 나머지 업무는 모두 자동화 라인이라는 거야.
소량이건 대량이건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생산도 없고, 재고도 없다는 것이지.
유튜브라는 생태계도 마찬가지.
미국의 유튜브는 우리보다 20배 이상 성장해 있고, 중국도 온라인 소비가 이미 대세가 된 나라. 2017년 기준 온라인 거래 금액이 미국의 10배를 기록했고, 전 세계 온라인 상거래 금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를 온라인으로 만들어 보자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의 아이디어가 2009년 광군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지. 11월 11일, 1이 4개 겹치는 날은 솔로들을 위한 날이니 그들을 위해 선물하자는 취지로 8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매년 30%의 성장을 이어간다고 하네.
미국에서 출발한 블랙프라이데이가 중국으로 건너 가 광군제가 되었고, 미국의 아마존이 다시 이를 카피하여 아마존프라임데이라는 행사가 되었다고 해. 그리고 이것은 더 이상 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손에 쥔 모든 인류가 함께 하는 행사이자 축제라는 것이야.
특별히, 충성 고객으로 1억 천만 명의 프라임 회원을 가진 아마존의 이야기. 고객이 플랫폼에 들어와 몇 번만 클릭하면 <이 고객은 이런 것을 좋아 하는구나>하고 프로그램이 판단 후, 해당 물건을 추천해 준다는 거야. 인공지능 개인화 서비스, 유통의 무인화 전략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최저의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아마존은 고객 스스로 퍼뜨리고 싶어 할 스토리를 담아 미디어를 만들고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는 거야. 아마존 고객은 당연히 포노 사피엔스들이지.
지령으로 움직이는 중국의 15억 인구는 우리가 불편하다면서 잘 쓰지 않는 QR코드 인식 방식을 2012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네. 택시는 물론이고 편의점, 식당, 백화점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는 거야. 지방 도시의 버스 매표소에도 자동 버스표 판매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 현금으로는 표를 살 수가 없다는 거야. 오로지 스마트폰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데. 심지어 상하이에 있는 걸인들은 목에 QR 코드를 인쇄한 표식을 걸고 다닌다고 해. 사람들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폰으로 찍어서 돈을 달라고 한다는 거지. 걸인조차도 QR코드에 기반한 디지털 금융을 실제 생활에 이용하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거야.
이미 중국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소비 문명국가가 되어, 방송, 금융, 유통, 교통, 모든 문명의 근간이 포노 사피엔스를 표준으로 바뀌고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하며. 새로운 문명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네. 결론은, 이제 우리가 뭘 준비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하는 것이야.
우선, 제대로 된 SNS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학습해서 디지털 문명을 알아야 고객을 알 수 있다는 것이야. 백인백색을 넘어 일인 백색의 시대. 바로 소비자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말이지. 고객의 선택이 시장을 결정하는 디지털 소비 문명에서는 고객과의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라고 해. 그래서 세계 최빈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어른들부터. 선진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까지 있는 대한민국은 공감능력을 익히는 최고의 세계무대라고 하네.
배려할 줄 알고, 세심하고, 무례하지 않으며, 친절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또 능력 있는 사람, 디지털 문명의 본질이 요구하는 인재상이고 해.
스마트폰이 부작용이 많지만, 글로벌 시장의 문명은 이미 새로운 방향을 정했고. 우리는 미래 세대를 인도할 책임이 있으므로. 멍하니 정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자고. 욕심을 내야 할 것이라고 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 존재이므로. 뇌가 관련 정보를 보지 못하면 어떤 새로운 프로세스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이야.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시대의 사명이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이므로 이제 배우고 즐겨야 할 것이라고 하네.
디지털 플랫폼과 빅 데이터, 그리고 인공 지능은 가장 핵심적인 기술 분야의 학습 영역이 되었으니, 전공을 막론하고 이 분야에 대한 기술 이해를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는 것, 앞으로 10년 동안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식이라고 해.
디지털의 사회성에 있어서 염두에 둘 것, 내가 카톡한 내용이 내일 아침 조간신문에 실린다면 ? 하는 생각을 하라는 것.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고, 확실한 데이터와 입증 가능한 사실이 아니라면 댓글 문화에 대응하지 말라는 것이야.
특별히 반대 의견에 대한 답글은 꼭 해야 할까? 를 세 번은 되뇌어 보라 하네.
스토리텔링이란 게 있어. 세계 최고라는 것보다 나를 위한 서비스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을 알아라는 것이야. 미디어 홍수의 시대에서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을 만들어 내는 미디어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지 학습하라는 것이지. 낯설지만 도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야, 실시간 가격이 바뀌는 유통의 옴니 채널이란 것이 있고. 본부 경영진에서 계획을 세워서 하부 조직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접점에 있는 소규모 팀에게 경영의 전권을 부여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며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애자일 경영이란 것도 있어.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키워드는 편해야 한다는 것이야. 옷은 예뻐야 하고, 음식은 맛있어야 하고, 서비스는 편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누가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데이터가 말한다는 것이야. 결론적으로. 디지털 문명은 과거에는 없던 것이고. 새로운 문명이고, 기회의 땅이라는 것, 그래서 기성세대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야. 달라진 문명에서도 여전히 사람이 답이라는 것은 기억하고. 혁명의 시대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모두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네.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역사적인 기회의 문이 열렸으니 함께 새로운 시대로 가자고 하네.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라며. 여기까지야. 안녕. 201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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