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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내 인생, 열 두 달.

1. 260929

토닥토닥 내 인생 열두 달.

♣

할머니를 탓할 수는 없다.

내 분수를 잊을까 수시로 하신 한마디.

지(죄)가 많아 지집아. 멋있어서 머스마.

 

그저,

입에 배고. 몸에 밴 할머니의 가치관일 뿐.

아버지 생각에 딸은

시집가면 남의 식구니 투자 가치는 없다.

엄마에게 요 딸년은 괘씸한 존재였다.

 

시댁의 정식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 첫아들.

신비로운 품 안의 첫사랑. 귀하디귀한 아들을 시어머니가 데려갔다.

달거리도 없이 들어선 딸년이 엄마의 행복을 밀어냈다.

보릿고개 힘든 세월에 몸도 마음도 무거울밖에.

 

바로 그.

지가 많은 지집아가 세상에 들어온 거야.

기찻길 옆 판잣집, 삼복더위 한복판.

팔일오 다음 날에.

반기는 이 하나 없는 반지하 단칸방의 불청객으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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