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쌓으며>
* 채워가는 인생, 쌓아가는 인생. 흘러가는 인생이라는데. 조금씩 느낌이 다르네. 마주하는 삶의 어느 순간에 때로는 채우고, 또는 쌓으며. 가끔은 흘려보내기도 하는 것이리라. ‘오늘부터’, ‘지금부터’를 강조하며 살았지만 새삼 둘러보며 한 해의 마무리를 계산한다. 혹이나 빠진 시간표는 없는지? 새해 점검에는 문제가 없는지? 계획이라는 게 아귀가 똑똑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긴 하지만.
지금부터 가장 멀리 있는 계획이 5년이라는 말도 있다. 생각건대 5년 후에도 지금처럼은 아니길 바란다. 지금의 내 생활에 불만은 없지만 5년 후도 같다면 아니지? 5년이나 지난 후엔 또 다른 내 모습을 기대하며 한 걸음씩 걸어야겠지?
* 무심코 받은 비닐봉지에 수박이랑 배가 있었네. 제대로 인사도 안 했는데. 얼마나 밉상이었을까? 핑계 삼아 며칠 내로 다시 만나야겠지? 삼복더위에나 찾던 수박을 보며 과거지사를 떠올렸으니 잠시, 영락없는 노인네가 되었네. 어쨌거나 오늘도 감사 한가득. 20241229.T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