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예쁜 새댁을 만났네. 아들만 셋. 삼 년 전에 만났을 땐 맑고 밝고 통통 뛰던 새댁이었는데. 영~ 어두운 표정. 왕자님들 잘 자라고 있나요? 고개를 좌우로. 6시 퇴근. 아이들 챙겨 줄 시간이 부족하단다. 그간에 뭔 일이 많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학교 공부 따라잡기를 벅차한다고. 슬슬 오지랖이 발동. 다음 주에 만나볼까요? 주말은 안 되고. 주 1회 정도는 챙겨 줄 수 있지. 맏이가 중 1이면 이제 시작인데 한숨 쉴 건 아니고,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 재능 기부도 한다는데 할미 쌤이 도와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닌감!
예전에 아들내미가 그랬다. 아빠는 오지랖이 만평. 엄마도 만만찮다고. 그래 오천 평쯤?
꼬맹이들 누구나 신동이잖아. 자라면서 평범해지는 이유가 수천 가지이지만. 어쨌거나 똑- 소리 나게 특별했던 왕자님들이랑 연말연시 계획을 세우려 해. 아이 한 명 자라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더구먼. 나도 쪼끔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것이지. Okay, 예쁜 열매를 기대하며.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