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브로드웨이를 평정한 뮤지컬 코미디라는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을 관람했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예쁘고 웅장한 배경이랑 음악. 배우들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 반전과 반전의 장면을 그려 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신기하고 궁금했어. 무대 위의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호응하는 순간도 있었고,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젊은이들. 그 틈바구니에서 나는 외계인 같은 느낌으로 어정쩡하게 서 있었지.
주인공 몬티 앞에 8명의 죽음이 있는데 코믹 뮤지컬이라니 그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겠냐고. 사실 슬픈 부분은 하나도 없어. 고의적, 우연적 죽음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죽는 사람들의 일생은 마치 죽어 마땅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거지. 살짝 모자란 듯 그려지는 착한 사람 하나가 있기는 했지만. 몬티의 백작 신분 획득이 중요해서 살인까지 덮고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 한편으로는 몬티 엄마의 불행했던 삶의 복수처럼 그려지기도 하면서 사건들을 정당화시키는 게, 나는 못마땅했으니 아무래도 구닥다리 노인네? 불륜이 사랑으로 각색되는 것도 찜찜. 이도 저도 재미있게 엮어가며 노래하며 춤추는, 신나는 한마당으로 넘어가자고. 혼자서 투덜대며 문화예술회관을 나왔지.
먼 데까지 온 김에 예쁜 딸내미들 만나 뷔페로, 다이소 장보기까지 즐거운 시간 감사. 내일은 서울에서 이쁜 사람 만나기로 했어. 함께 예배 참석을 약속하며 이른 아침의 열차 예약을 끝으로 오늘 일정 마무리. 오늘도 평안한 밤 되길!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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