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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내 인생

실내 놀이터

★ 3.

앞으로. 뒤로. 옆으로.

똑바로 서서. 달리기 선수처럼.

성큼성큼. 자박자박. 콩콩. 총총.

뒤꿈치로 꼭꼭. 발가락으로 꼭꼭.

또박또박 하나, 둘, 셋. 미끄러지듯 죽죽.

 

걷기만으로도 행복한 시간.

멍때리고 싶을 땐

아침에도 가고. 오후에도 가고.

밤엔 안돼. 문을 닫으니.

 

1,500원이면 두 시간은 넉넉히 즐거운,

여기는 서귀포 실내 수영장.

 

★

물속에 서 있던 모습도 불안하던 어르신.

계단을 오르다가 옆으로 스르르 누워버렸네.

주변 사람들이 모이고. 안전 요원이 달려오고.

 

나, 가만히 둬.

조금만 있으면 돼.

마음은 빤~한데 힘이 부치는 듯.

 

결국,

안전 요원 도움받아 퇴장.

 

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맛집 사모님이야.

가게 처분하고 디스크 수술 후

유일한 낙이 여기 오는 것이래.

물속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도 맘도 편하다고.

이해는 하지만 민폐는 민폐지.

 

뒷담화 들으며 살금살금 지나쳤지.

아무쪼록 핑계치 말고,

틈새로나마 몸과 맘의 평화를!! 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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