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넌, 아마도 >

깨치동네 2024. 11. 9. 20:06

<, 아마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야.>

네가 앞으로 10년 동안 스스로 배우면서. 하루에 최소한 한 시간 이상씩 글을 쓴다면.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끊임없이 다시 고쳐 쓸 수 있다면. 글을 쓴다는 것이 엄청 난 노동과 같은 것임을 배운다면영감'이 너의 머리를 때릴 때까지 막연히 기다릴 수만은 없단다. 넌 매일 책상에 앉아 써야 한다. 네가 무엇을 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하루도 빠짐없이 써야 한다고 쓴, 독서 기록장을 찾았어. 방금.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 준 사람이라는 제목이 있네. 17년 전의 노트야.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지내다가 주변 정리를 시작했어. 연말이니 연중행사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정리는 조금 특별하지. 내 인생 전반의 정리이기도 하니까. 왜냐면, 이제 법적 어르신의 나이야. 고령 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를 들먹이며 노인 문제로 시끄러운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이지.

내 나이가 벌써? 놀람보다는 차분한 마음이야. 노인 문제, 특별히 베이비붐 세대는 늘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니까. 염려할 일도 아니지. 세월 따라 몸 따라 순응하는 또 다른 배움의 세계라 여기면 뭐, 재미있게 할 수도 있으리니.

무엇보다 우리에겐 모델이 있잖아. 지금, 구십 전후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 남은 인생도 가늠하는 게지. 그래서 시작하기로 했네. 작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인생 점검! 오늘부터.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