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ay, 오늘도 수고했어.

삐지면 우야노!

깨치동네 2024. 4. 27. 01:13

5. 삐지면 우야노!

 

아파트에 가정 의료 전문인이 온댄다. 영양주사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혹 링거 달고 화장실을 가고 싶을까. 식사도 미루며 쌤을 기다리는 어르신. 맘이 반반.

-밥이 보약이잖아. 밥을 잘 먹으면 되는데 비싼 돈 내고 맞을 필요있을까? 

시계 바라보며 궁시렁. 출입문 바라보며 궁시렁.

간호사가 곧 도착할 거라는 딸래미의 전화를 받으며 다시 한 번 궁시렁. 

-밥이 보약인데. 뭔 주사는 맞으라는 거고? 돈도 없는데. 

-대체 왜 그래? 어지럽다는 말을 하지 말든지. 이제 곧 도착한다니까 준비 하고 있어.

-아무래도 낭비지. 너무 비싸고. 밥이 보약인데 뭔 돈을 오만 원이나 주고 주사를 맞냐고. 

-그냥 주사가 아니라니까. 영양제 링거라고.

-그래 영양제나 뭐든 뭔 필요고?

-그럼 맞지마. 

딸깍 끊어버린 딸래미. 전회가를 바라보며 민망해서 또 한마디. 밥이 보약이라니까.

그러고도 한 시간 여. 곧 온다던 간호사는 기척도 없고. 딸래미는 불통.

 

밥이 보약 타령이 두 시간이나 지나 등장한 간호사. 조금씩 미뤄지더라도 여럿이라...

-뭣이 그리 비싸노? 돈도 못 버는 늙은이들인데.

-늦어 죄송해요. 어르신들에겐 꼭 필요하니까 아무 말씀 마시고 그냥 맞으세요. 

-허리 좀 안 아프게 해줄 수 있나? 기침 가래 그치게 해줄라요? 골다공증도 치료해 줄라요?

 

링거 꽂고 누우니 본전 생각? 

그나저나

딸래미의 화를 어찌 풀어야 한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