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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 홍한별

깨치동네 2024. 3. 27. 20:28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 홍한별

 

* 1999420.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열세 명의 사망자와 스물네 명의 부상자. 자살한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인 저자.

-저자는 대학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역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평범한 엄마였다고.

 

*1999420.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았을 때.

-리틀턴의 모든 엄마가 아이가 안전하기를 기도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 아이가 남을 더 해치기 전에 죽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했고.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나중에는 그렇게 기도한 것을 후회.

*변호사의 말.

-장례가 끝나면 가족에게 증오의 불길이 쏟아질 겁니다.

-증오의 불길.

이 말은 섬뜩할 정도의 선견지명이자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에 대한 정확한 묘사였다.

* 딜런이 3학년 때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는 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예감할 만한 일이

우리 가족의 삶에서 단 한 가지도, 단 한 가지도 없었다.

*좋은 부모라면 아이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딜런이 어디에 있을지.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딜런이 아이라는 것을 알아주는 관대한 신이 있기를 빈다.

*아이가 죽은 후 결혼 생활이 무척 힘겨워지는 이유는 남자와 여자가 애도하는 방법이 다르다. 남자는 아이가 자라서 어떤 존재가 되지 못한 것을 슬퍼하고. 여자는 자기가 기억하는 아이를 잃은 것을 슬퍼한다.

*지하실에서 딜런과 친구 에릭이 학교 폭파 계획을 한 영상 비디오테이프가 있었다.

-경찰도 찾지 못한 아이들만의 장소가 있었다. 아이들이 총을 숨긴 장소.

*모범 가정이라고 뿌듯했던 가족이었는데 정작 딜런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은 세상이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나의 질문에 온 세계가 매달리고 있고, 우리가 그 답을 주리라고 기대한다는 것도 알지만. 우리는 아무런 답도 줄 수가 없었다.

*이 극악무도한 참극의 배후에 있는 불편한 진실은,

-좋은 가정에서 걱정 없이 자란 수줍음 많고 호감이 가는 젊은이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딜런은 말 그대로 전형적인 착한 아이였다. 키우기도 쉬웠고. 함께 있으면 즐거웠고. 언제나 대견한 아이였다.

*딜런이 남긴 낱장으로 된 글. 학교 공책이나 광고 전단 같은 종이 쪼가리에 쓴 글들에서

-딜런은 죽기 2년 전부터 벌써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딜런을 돕지 못했다니.

*딜런이 겉으로는 자신의 상처와 짝사랑을 숨겨왔지만, 글에서는 좌절된 소속감과 스스로 짐이 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드러난다.

 

**힘들게 지탱하는 중에 날아 온 이메일. = 피터 랭먼 박사의 이메일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정리해 주면 도움이 될 것 같군요.

1. 부모님이 어떻게 해서, 혹은 어떻게 하지 않아서 딜런이 그 행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2. 딜런이 어떤 상태인지 부모님이 보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딜런은 원래 비밀이 많은 아이고, 자기 내면을 부모님뿐만 아니라 자기 모든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감추었습니다.

3. 삶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딜런의 심리작용은 심하게 악화되어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4. 이렇게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의 이전 자아가 아직 남아 있어서 총격 도중에 최소 네 명을 살려주었습니다.

**또 다른 편지는 아들 대니얼 마우저를 잃은 아버지의 편지 중 일부.

-저는 언제나 클리볼드 씨 가족과 해리스 씨 가족이 콜럼바인에서 얻은 교훈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무수한 부모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떤 분노와 절망의 징후를 보았는지? 어떤 경고 신호를 놓쳤는지? 저녁 밥상에 가족끼리 자주 마주 앉았는지? 아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딜런을 어떻게 다르게 키울 수 있었을지.

-저를 가장 괴롭히는 질문은 딜런이 무얼 부모에게 감추었느냐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십 대들은 폭탄이나 총 같은 물건, 비밀을 부모 모르게 아주 잘 숨긴다고 합니다.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물건을 숨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 아들은 자기 학교 친구들 수백 명을 죽이고 싶은 분노와 괴로움과 증오와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습니까? 얼마나 거리가 멀기에 아들의 그런 상태를 못 봅니까?

-이런 교훈에 공개적으로 말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군요.

-형편없고 자격 없는 부모. 이미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해 봄,

-바쁜 일이 없고 주변 세상이 천천히 돌아갈 때는 딜런이 생각에 잠긴 듯 멍하게 있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아이는 그냥 피곤하고 숙제가 많다고 했다.

-내가 키운 아이를 믿었고. 무슨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엄마한테 말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고. 때가 되면 스스로 입을 열 거라고 자신했다. 그냥 울적해 보여서 걱정했을 뿐이었다. * 아이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아이를 도울 수 없었다는 수치감.

*사건 직후에 한 목수가 학교에서 죽은 아이들을 위해 십자가를 세웠는데, 딜런과 에릭의 십자가는 쪼개어 쓰러뜨렸다.

*어느 날 오후, 자살과는 상관없는 친구가 한 말, 너는 딜런이 한 일을 용서할 수 있니?

-내 자신을 용서하는 게 내 일이야. 딜런은 내 손에서 미끄러졌다. 내가 딜런은 실망시킨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었다.

*자살 유족 모임에서 몇 년을 활동하면서 알게 된 것,

-교육과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누구라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것.

-누가 그걸 알겠어요. 나도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리라는 건 몰랐어요.

*대부분 사람이 자살은 선택이고, 폭력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자이자 자살 연구가 매슈 녹 박사는 의사 결정장애라고 표현.

-뇌 질환이라고.

*뇌 건강 문제는 그들 대 우리의 상황이 아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것.

-치아 관리. 영양 균형. 용돈 관리의 중요성을 가르치지만, 뇌의 건강을 가르치는 사람은?

-내 삶에서 가장 큰 후회는 딜런에게 그걸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

*딜런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목숨을 죽은 사람들 대신 내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수천 개의 열렬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아무리 끔찍한 일을 저질렀더라도 딜런은 언제까지나 내 아이다. 나는 나 자신, 내 아들, 내 가족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뒤집어 아이가 괴물이 되고, 다시 아이가 되는 것을 보아야 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사람들의 삶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도울 수 있다면,

세상이 모든 이에게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는 것. 20240323